‘랑그와 빠롤’로 유명한 현대 언어학의 창시자 소쉬르(1857년~1913년). 그의 사후 83년 만에 발견된 육필 원고가 국내에 번역돼 출간됐다.‘일반언어학 노트’(인간사랑 간)로 유럽과 북미를 제외하고 아시아권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이 책의 운명은 대단히 흥미롭다. 스물 한 살의 나이로 석사 논문을 써 19세기 역사 언어학의 지평을 바꾸어 놓은 소쉬르는 그 후 언어학에 대한 심한 회의에 빠져 이렇다 할 글을 쓰지 않았다. 모두들 소쉬르가 글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으나 1996년 스위스 제네바에 자리한 그의 생가 별장을 개축하는 과정에서 소쉬르의 육필 원고가 발견된 것이다.
이 책은 말년 언어학에 대해 회의를 품었던 소쉬르의 생각을 전달한다. 언어가 별 의미가 없지만 인간은 그것에 별별 의미를 갖다 붙이는 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소쉬르는 이 점에서 기호의 의미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