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피로 점철된 무림의 역사상 근래만큼 화평스러운 때는 없었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사파는 완전히 뿌리가 뽑힌 듯 보였다.
그러나 과연 그런 것일까. 마침내 정사의 쫓고 쫓기는 혈겁은 그 막을 내린 것일까.
정(正)은 완전히 사(邪) 위에 올라서고 만 것일까.
모를 일이었다.
마성(魔性)!
인간의 마성은 때때로 기상천외한 갖가지 일들을 만들어 오지 않았던가.
어쨌든, 무림은 조용했다. 마치 폭풍전야(暴風前夜), 그 유(幽)하고 괴괴한 정적(靜寂)처럼…….
그리고 그 속에서 세상은 사파무림의 절대염원이던 마종지주를 잉태시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