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 터커, 나를 찾아서』 시리즈는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장소와 여러 시대에 대한풍부한 정보뿐 아니라 각 시대의 아이들이 어떻게 살았는가를 재미있게 담고 있다. 시리즈의 여섯번째 이야기이자, 완결편인《2차 세계 대전에서 살아남기》는 토비가 마지막으로 만나는 조상, 프레드 배로의 이야기이다. 토비는 배로를 만나고 난 뒤, 드디어 나무 상자에 들어 있던 사진틀 뒤에 적힌 메모의 주인공 '지이'가 누구이고, 자신의 가족이 누구인지 깨닫게 되어, 드디어 토비 터커의 자아 찾기 여행은 끝이 난다. 아울러 새 부모와 새로 태어날 동생까지도 모두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의식의 성장을 이룬다.
또한,《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기》는 전쟁이라는 암담한 현실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던 우리나라와 흡사한 시대 배경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이 인간의 정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뼈저리게 확인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기》에 담긴 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 상황은 이렇다. 영국은 총리가 체임벌린에서 처칠로 교체되고, 히틀러가 유럽 연합군을 바다 한가운데에 몰아넣었던 됭케르크 사건이 일어났으며, 런던이 독일로부터 공습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급박한 분위기였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계속되는 소시민들의 일상과 함께, 전쟁을 대비해 방독면을 쓰고 방공호로 대피하는 훈련, 영국을 전쟁에서 승리시키기 위해 물품과 폐품을 모으는 일, 장차 세대를 이끌어 갈 아이들의 피난살이, 방공 기구, 여성농업군대, 등화관제 등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던 사람들이 겪었던 전쟁에 관련된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들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기》는 평화로운 일상이 전쟁에 의해 어떻게 깨어지는가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사이렌이 울리면 방공호에 숨었다가 공습 경보가 해제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 생활하고, 폭격으로 인해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옆집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는 것, 그것이 전쟁 속에서의 삶이라는 것을 손에 땀을 쥐며 읽을 수 있다. 프레드 배로 역시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생활이 바뀌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성격의 프레드는 어느 곳에 있든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즐겁게 하며 지낸다. 가족과 헤어져 생활하는 동안 주고받는 편지에서 가족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프레드 배로의 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언제 죽음이 찾아올지 알 수 없는 전쟁 통에 태어난 동생에 대한 애틋함과, 쏟아지는 폭격으로부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동생을 지키려는 어린 배로의 감동적인 형제애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