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지이므로 도성과 읍성 등 일부의 평지성을 제외한 대부분이 산성이다. 또한, 산성은 고대과학기술의 집약된 결과물일 뿐 아니라, 교통, 군사, 행정적 기능까지 수행한 복합문화공간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산성이 단순히 자연적인 소실의 과정에 국한되지 않고 전란과 개발, 그리고 후손들의 무관심 속에 소멸되어왔음은 크나큰 아픔이다.
저자 안순모는 이러한 세월을 흐름을 되돌려 다양한 사료적 근거와 학계의 연구 결과를 되살려 우리나라의 주요한 산성을 이 책에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벽 돌 틈에 간신히 몸을 의지한 채 꽃을 피워내는 일년생 야생화의 모습과 하나된, 천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비바람과 세월에 허물어지면서도 그 자리를 말없이 지키고 있는 산성의 역사를 돌아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