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어느 운하나 오래된 건축물 앞에서 절로 목탄과 캔버스를 펼쳐들고 싶은 욕망을 느껴본 적이 있을 터. 이 책은 소설가 김미진의 이탈리아 기행문으로, 매년 낯선 이국의 숨결을 찾아다니는 정력적인 여행가로 널리 알려진 그녀만의 글과 사진, 그리고 스케치가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성장기 동안 화실의 석고상을 바라보며 키운 로마에 대한 동경 때문에 작가에게는 더없이 각별했다는 이탈리아 여행. 여행 일정은 고대와 중세, 현대의 이탈리아의 자취를 따라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에 따라 정해졌으며, 고대의 영광과 기상이 그대로 서린 도시 '로마'와, 중세 암흑 기간 동안에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을 피웠던 '피렌체', 물의 도시 '베네치아'로... 시간의 터울이 겹겹이 중첩된 이탈리아 각 도시의 정취가 그대로 배어 있다.
각 장 맨 앞에 각 도시의 문화 역사 지리적 정보가 요약되어 있으며, 시간의 흐름과 여정 소개에 충실한, 지극히 기행문적인 성격이 강한 여행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