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여성의학자가 사건을 파헤치는 사이 밝혀진 대학병원에서 행해지는 부정행위 그리고 외과의사인 남편이 아픈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의 애정과 의학자로서의 윤리 사이에서 고뇌한 끝에 내린 어떤 결단과 행동, 나아가 의학계에서는 여전히 논쟁 중인 이종이식이라는 주제를 속도감 있는 문장과 구성력으로 파고 든 작품이다. 의학과 윤리 사이의 경계선에 대해 다룬 매디컬 서스펜스이자 의학의 옷을 입힌 휴머니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연구소의 바이러스 연구원인 하즈키의 남편 나카자와 게스케는 장기이식수술 경험이 있는 외과의사이다. 어느 날부터 한밤중에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고, 그때마다 항상 게스케는 당황해 하면서 달려나간다. 걸려오는 수상한 전화에 하즈키가 의심을 품는 사이, 게스케와 전처와의 사이에 생긴 아들 히로시의 유괴사건이 발생하고, 아이는 곧 유골로 발견된다. 이 일을 계기로 하즈키는 일련의 사건들이 게스케와 어떤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사건을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게스케의 환자였던 아이들의 심장이식수술과 연관이 있고, 수술을 받은 세 명의 아이 중 두 명이 이미 살해됐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그런 와중에 사라진 게스케가 자살한 채 발견됐다고 하즈키에게 연락이 오게 되면서부터 사건은 미궁에 빠지기 시작한다.
『감염』은 인간의 잔혹함과 비겁함, 유약함 그리고 동시에 인간이 가진 고결함을 ‘인간에 대한 예의’로서 그려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