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문학을 통해 식민주의·민족주의·제국주의의 문제를 분석하는 데 천착해온 김철 교수가 한국어와 한국 소설의 근대화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룬 열세 편의 글을 한데 모은 책. 자신의 밥벌이 수단이자 공부의 근거인 이 ‘국어’와 ‘국문학’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며, 여러 형태의 글을 통해 이것을 신성하게 떠받들 이유가 없다는 작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한국의 근대화 모습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또 그러한 생활 모습이 소설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솔직한 어투로 보여준다. 언어를 둘러싼 사투 끝에 놀라운 창조의 결실에 도달한 근대의 작가들, 모어의 자연성·국어의 정체성·국민 문학의 경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전복의 가능성을 열었던 이 복화술사(複話術師)들과의 만남은 분명, 식민지가 근대며 근대가 식민지인 조선의 상황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 그 토대 위에서 ‘한국어’와 ‘한국 소설’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