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독자들은 이상권이라는 작가 이름에서 생태동화라는 장르를 떠올릴 겁니다. 우리가 좀처럼 눈여겨보지 않았던 숱한 동물들, 나무들, 풀꽃들이 그의 작품들에서 저마다의 생명력을 뽐내며 어엿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냈기에 작가는 그만큼 더 생생한 묘사를 할 수 있었겠지요.
이번에 출간된 장편 창작동화 《비밀에 싸인 아이》는 성장동화라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농촌 마을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 온 시주, 집을 뛰쳐나와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잡초처럼 살아가는 영재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상권 작가의 《딸꼬마이》라는 작품이 힘겹게 농촌의 초등학교를 마치고 공장에 취직하러 고향을 떠나는 여리고 섬세한 여자 아이를 그렸다면, 이 작품에서는 대도시의 변두리 동네를 배경으로 두 소년이 서로 믿고 마음을 의지하면서 여러 사건들을 겪어나가는 이야기가 다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