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김하늬는 《공룡 신발》에서 상족암이 선물한 그 상상력에 판타지의 옷을 입힌다. 바로 쥐라기 시대의 목이 길고 순한 초식공룡 슈노사우르스와 아빠 회사의 부도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 중산층 아이 창하를 친구로 만든다. 둘은 같은 아픔을 갖고 있다. 부모님과 떨어졌고, 갑작스럽고 피할 수 없는 재난을 맞았고, 그리고 둘 다 신발을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슈노는 창하의 분신이며, 엄마 아빠를 만나서 지난날처럼 살아가고 싶은 창하의 소망이 빚어낸 판타지이기도 하다.
저자는 섬세한 감성과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동화를 짓는다. 우리나라 어린이문학에서 판타지 세계를 튼튼하게 구축한 작품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김하늬 작가의 《공룡 신발》은 현실과 판타지 세계가 이음새 없이 세련되게 만나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일러스트레이터 장선환은 이 작품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실제로 경남 고성에 내려가 몽돌 해안이며 공룡 박물관 내부 등을 샅샅이 취재하고 자료를 조사했다. 실제로 이곳을 가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고성의 매력을 얼마나 잘 잡아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감성적인 스케치 선과 투명하고 서정적인 수채화 채색은 아픔을 가진 쓸쓸한 창하의 마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