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생일 날, 아빠는 평소에 엄마가 사고 싶어 했던 가구를 주문했다. 문제의 시작은 바로 그 가구였다. 아빠가 침실보다 훨씬 큰 가구를 주문해서 엄마가 큰 집으로 이사를 가자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들은 피파는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이사를 가면 전학을 가고, 친구들과도 헤어지겠지. 그리고 울적할 때마다 벽에 그렸던 그림들도 두고 가야 한다. 태어날 때부터 줄곧 이 집에서 자란 피파에게 다른 집은 생각할 수도 없다.
이사 얘기가 나오자 처음에 피파는 못 들은 척 했다. 그러다가 울며 징징대기도 하고, 말썽도 부려봤다. 결국 아빠, 엄마는 시간을 갖고 피파를 설득하기로 한다. 피파를 위해 전학 갈 필요가 없는 거리에 있고, 옥상에는 정원이 있는 집을 구했다. 게다가 피파가 좋아하는 수영장도 바로 옆에 있다. 그래도 주저하는 피파.
“벽지에 그린 그림들을 놔두고 혼자 이사 갈 용기가 나지 않아요.”
사랑하는 딸을 위해 아빠 엄마는 벽지를 떼어내 새 집에 그대로 옮겨 주기로 한다. 그제야 피파는 이사 갈 생각에 가슴이 설레기 시작하고, 세 식구는 옥상에 정원 있는 큰 집으로 이사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