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식의 세계신화여행』은 동양과 서양, 신화와 과학을 넘나들며 신화 속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과 현실이 어떻게 조응하고 있는지 추적하고 있는 책이다.
책은 신화에 내재된 인간의 욕망이 과학 기술에 의해 마침내 실현되는 위대한 순간들을 집대성해 놓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는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 가까이 날아오르려다 추락하고야 만다. 더 높이 오르려다 추락하고만 이카로스는 비록 헛된 욕망의 상징이 되어 버렸으나, 그가 꿈꿔오던 것은 더 이상 헛된 욕망이 아니라 실재이다. 비상’이 실현되기까지 비상을 꿈꾸던 사람들은 끊임없이 추락했다. 실제 중세 유럽에서는 새의 날개를 본떠 만든 옷을 입고 탑에서 뛰어내린 사람들도 있었다. 이카로스처럼 당연히 추락해야 했던 인간이 이카로스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태초부터 계속되어 온 욕망의 결과물인 것이다.
책은 신화 속에 담겨 있는 이러한 욕망이 오늘날의 세계를 만들어 낸 ‘창조적 상상력’의 처음이자, 그 창조적 상상력이 현대 과학 기술을 이끈 원동력임을 보여 주면서, 서로 이질적일 것 같은 신화와 과학의 경계를 허물며 신화 속 과학, 과학 속 신화를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