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애크로이드이 대표작 『혹스무어』. 작가는 동일한 장소 안에서 과거와 현재를 병렬적으로 배치하는 서술방식을 사용하였다. 소설의 장이 바뀔 때마다 서로 번갈아 진행되면서 18세기와 20세기의 런던을 오간다.
소설은 18세기의 건축가 니콜러스 다이어에 의해 교회가 재건축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20세기의 혹스무어 경관이 250년 전에 지어진 교회들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그 교회에서 벌어지는 살인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다이어가 저질렀던 살인과도 연결된다. 자연히 소설은 연속해서 벌어지는 살인의 범인은 누구이며, 왜 살인이 벌어지는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탐정소설의 형식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부추기는 한편 과거와 현재, 사실과 허구의 경계선을 무너뜨린다. 또, 18세기의 내용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철자법, 문장구조, 라틴어의 혼용, 수많은 지식의 삽입, 인용부호 삭제 등의 18세기의 문체를 그대로 흉내 내고 있어 새로운 재미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