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학사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소설로 알려진 페트로니우스(Petronius)의『사티리콘(Satyricon)』이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네로 황제 치하의 로마 시대상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해학을 담았다. 황제나 귀족이 아닌 로마 서민의 실제 삶을 그려낸 최초의 사실주의 소설이다. 기원전 1세기 타락하고 부패한 네로 시대 사람들의 삶을 매우 사실적이고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사티리콘』에는 주인공 엔콜피우스를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갖가지 음란한 행각과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교육이 무너진 암담한 현실, 성(性)을 도구로 삼는 사이비 종교와 미신의 만연, 향정신성 최음제와 사치품의 유행, 고단한 하층민과 노예의 삶, 공무원의 부정부패와 권위 의식, 졸부들의 허영과 천민 자본주의, 고상한 척하는 지식인의 이중성, 돈을 얻기 위해 인육(人肉)도 먹으려는 인간의 황금 만능주의, 도덕의 몰락과 성(性)의 타락, 대자연과 운명의 힘 앞에 나약한 인간 등에 대해 신랄한 풍자가 이어진다. 이 작품은 『쿠오 바디스』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티투스 페트로니우스 니게르(Titus Petronius Niger)가 1세기 중엽 네로 시대에 집필한 것이다. 이 작품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베스트셀러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의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