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과 함께 넌픽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메릴린 로빈슨의 데뷔작이다. 그는 1980년, 이 작품으로 펜/헤밍웨이상을 수상했으며,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다. 2005년 『타임』지가 뽑은 100대 영문 소설에 선정된 작품이다. 또한, 2006년 『뉴욕 타임스』에서 가장 저명한 작가, 평론가, 편집인 및 문학계 인사들 수백 명이 지난 25년 간 미국에서 발간된 최고의 소설을 뽑는 자리에서 일곱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살림' 또는 '살림살이'로 번역될 하우스키핑(housekeeping)에서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쓸고 닦으며 집 안을 꾸려나가는 것이 아니다. 구성원을 잃는 상실, 그래서 해체의 위기에 처한 가족을 지키려는 몸부림을 의미한다. 이런 노력은 소설 속에서 원하는 결말을 얻지 못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간 후 화자의 회상 형식으로 꾸려지는 이야기는 기다림, 사랑, 가족, 모든 일시적인 것들에 대한 애잔하고 아름다운 통찰을 담고 있다.
소설 속 화자 루스는 여동생 루시와 함께 평범하지 않은 유년기를 보낸다. 두 자매는 외할머니의 손에 자라다가 할머니의 죽음 후 정상적인 생활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던 막내 이모 실비의 보살핌을 받는다. 그들의 평범하지 않은 유년기의 원인은 가족들의 평범하지 않은 죽음에 있다. 외할아버지가 비현실적인 열차 사고로 죽음 맞고, 어머니는 절벽에서 자동차를 몰고 허공을 날아 자살한다. 매년 홍수와 폭설, 폭한이 가족을 위협한다. 이 비극을 이겨내기 위해 집 안을 정돈하고 청소하며, 살림을 꾸려나가지만 죽음과 상실은 반드시 그들을 찾아온다.
이 비현실적인 고난에도 불구하고, 유년기를 회상하는 루스의 목소리는 무척 담담하며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거기에 도저히 그냥 보아넘길 수 없는 의미심장함이 페이지마다 담겨있다. 과거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루스가 던지는 질문은 이러하다. '고독이 행복할 수 있는가?', '정상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모든 사람에게 행복이란 같은 의미를 가지는가?'
작가는 2004년 두번째 소설 『길리아드』 펴냈고, 이 작품으로 같은 해 전미 도서비평가협회 상을, 2005년에 퓰리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