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은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동화 속의 아이는 무척 화가 나 있다. 형이랑 싸웠는데 엄마가 형에게 대든 자신의 잘못만을 나무란 까닭이다. 아이는 이해할 수가 없다. 아이의 ‘자아’에 상처를 입히고, 억울함을 안겨준 엄마와 형이 밉고 또 밉다. 그래서 아이는 가출을 결심한다. 그러나 집이 세상의 전부였던 아이에게 집 밖의 세상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억울함을 안겨준 엄마와 형, 즉 가족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에서 가출을 결심했던 아이는 아주 서서히 ‘자아’의 벽을 넘어서서 세상을 생각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에 대해 눈 떠 간다. 아주 작은 아이의 가슴에 타협이 생기고, 남의 처지와 입장을 배려해야 한다는 하나의 ‘알깨기’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가 마음으로 깨달은 것은 가족 사랑이다. 체념하듯, 아니 용서하듯 형과 엄마의 허물을 덮어주며 가족 속으로 다시 뛰어 들어가는 아이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