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본격 노인 개그 만화. 사실적인 작화와 내용으로 호평 받은, 『야후』시리즈의 윤태호씨 작품이다. 진지하고 사회 비판적인 내용의『야후』와 달리 따뜻하고 소박한 느낌의 개그 만화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 '노인'을 소재로 한 만화를 펴낸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노인'은 한국사회에서 쉽게 건드릴 수 없는 금기의 영역인데다가, 노인의 일상이란 심심하고도 단조롭기가 쉬워 그것을 드라마틱한 만화의 세계로 표현해낸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로망스』는 노인의 삶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일에 성공했다. 아기처럼 기저귀를 차고, 바둑알을 동전 삼아 화투를 즐기는 아기 같은 마음의 그들. 알고 보면 젊은이의 삶 못지않게 유쾌하고 떠들썩한 것이 또한 노인의 삶인 것을. 그러한 개성만점의 노인들을 그리는 시선이 아침부터 밤까지 따라 다닌다. 심지어 침실까지! 우습지만 초라하지 않게 묘사된 노인의 성생활은 그것도 엄연히 일상의 한 단면이자 그들이 살아 숨쉬는 증거임을 보여준다. 웃음 한 켠에 가슴 찡한 여운을 남기는 만화. 스포츠신문 굿데이 연재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