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 시대에 동서양의 교류와 만남은 진정으로 이루어졌는가? 우리는 동양의 과학이 서양의 과학과 잘 융합되었다던가, 동양과학의 우수성이 입증되었다는 식의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심지어는 ‘동양의 과학’이란 말조차도 낯선 실정이다. 철학에 있어서도 동양의 철학은 왠지 비합리적이고 논리적이지 못한 윤리적 관념론에 불과한 것으로 취급되어 왔다.
특히 사서삼경의 하나인 주역이라는 책에 대해서는 ‘점보는 책’을 넘어서는 관점을 갖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역경의 괘를 운수를 보여 주는 정도의 의미로만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주역은 대다수의 서양식 합리주의자나 기독교인들에게 공격받아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주역에 대한 그런 터무니없는 공격들을 말끔히 불식시킨다. 저자는 역사상 동서양의 만남이 대포와 화염으로 시작한 이래 무시되었던 동양의 진리를 서양이 발견하고 가꾸어 온 과학적 진리에 융합시킨다. 이 책에서 동서양의 만남은 고전과 최신과학의 만남이며, 철학과 과학이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역사적 과업의 수행이다.
이제 더 이상 어려운 주역은 없다. 주역에 대해 고리타분한 학습을 했던 사람도, 주역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과 과학도들에게도 이 책은 쉽게 접근한다. 한자를 몰라도 깨우칠 수 있는 동양의 지혜, 상상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해석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