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학 초기 두드러진 극작가이자 시인이며 소설가였던 포석 조명희의 문학과 삶에 대한 평전. 조명희는 시종 궁핍하고 암울했던 식민지 시대를 살아온 카프진영의 대표적인 항일문인이며, 망명 이후의 수난시대를 통틀어 굽힘없이 응전해 온 민족작가로서의 전형이다.
일찍이 한반도에서 태어나 살다가 현해탄을 넘나들며 일본에서 치열하게 문학활동을 하던 그는 러시아로 건너가 구소련 지역 고려인들에게 한글문단의 씨를 뿌리고 싹 틔운 민족문학의 선구자인 것이다. 따라서 조명희야말로 예의 분단시대에 납북되거나 월북한 문인 못지않은 문학사적 위상을 지니고 있다. 특히나 '디아스포라'에 대한 주목이 높아지고, 우리 문학의 정체성을 '내부의 타자'와 '외부의 우리'들에까지 확장코자 하는 노력이 일고 있는 지금, 그에 대한 주목은 더욱 더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작품을 통해 그의 문학적 세계를 조망하는 동시에, '글이 곧 사람'이라는 뷔퐁의 견해와 같이 그의 자전적인 작품을 많이 인용하고 주변인의 증언을 통해 전기적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