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현대시사에 미친 것과 같이 깊고 넓은 문학사적 의미를 갖는 시인 정지용에 관한 평전. 정지용은 화려한 언어를 사용하기 보다 투명한 눈으로 사물을 투시하고 향토적인 어휘를 조형적으로 구사한 시인이었다. 정지용의 시를 통해 한국어는 현대적 감각을 지닌 모국어로서 자각되었으며 민족 언어의 세계화를 향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정지용이 이룬 문학적 업적은 그가 윤동주를 논하면서 말한바 ‘약육강골’의 것으로 우리 문학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인간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쉽지만 시인은 시를 통해 불멸성을 얻는다. 정지용의 험난한 인생도정은 그 개인에게는 극히 불행한 일에 틀림없으나, 그의 문학적 불멸성을 위해서는 필연적 요인으로써, 그가 한국문학에서 독자적 위치를 확보하는 데 지렛대 역할을 했다.
이 책은 그의 작품을 바탕으로 생애를 재구성한 유기적 서술의 방법을 택하고 정지용이 속했던 시문학파의 정신적 유대를 파헤치는 방법으로 정지용의 문학적업적과 생애를 탐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