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읽어야 할 지성과 교양, 한 권으로 톺아보기
종이의 발명과 인쇄술의 발전은 인류의 정신세계를 확장하는 가장 큰 도화선이다. 문자의 발명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구전문학작품 역시 좀더 정선된 활자로 세대를 이어져올 수 있게 되었다. 항해술의 발달, 문화의 교류는 우리가 알지 못하던 다른 세계의 문학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큰 계기가 되었다. 지금 우리 앞에는 한 인간의 생애로는 도저히 읽어낼 수 없는 수많은 문학작품들이 도열해 있다. 그 안에서 여러 계층의 전문가들이 엄선한 세계 최고의 소설, 희곡, 시를 통해 문학의 주요 사조, 주제, 양식을 한 권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문학의 책』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특정 문체 혹은 작법의 전형이거나, 새로운 방향을 취한 집단이나 운동을 대표하는 창작물이다. 그런 새 동향은 동시대 작가들에게 받아들여지거나 후대의 손에서 확장되었다. 우리는 이 작품들이 당대에 어떤 사회?정치적 배경에서 어떤 문학적 혁신이 일어났는지 잘 드러나도록 연대순으로 배열했다.
어떤 기준으로 문학작품의 목록을 만들더라도 그 목록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게 마련이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루는 100여 작품은 여러 논의 끝에 선정된 것이지만, 다른 100여 작품으로 몇 번이고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다루는 작품들은 확정적인 ‘필독서’ 목록으로서 제시한 것이 아니다. 다만 각 작품에는 문학계 주요 관련사건의 연대표에 기초하는 초점이나 맥락으로 테를 둘러놓았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는 「일리아드」와 「마하바라타」같은 고대 서사시에서 살만 루슈디와 마거릿 애트우드 같은 작가의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학작품을 만날 수 있다. 풍부하게 표현된 재치 있는 삽화와 한눈에 쏙 들어오는 도표는 동화에서 난해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좀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문학은 한 편의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 외에도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역사적 문맥을 찾아 인간의 감성을 풍요롭게 해주는 산물이다. 문학에 대한 관심의 정도와 별개로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사회의 인간군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사고력의 확장을 통해 경험하지 못한 삶의 모습까지 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