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과일, 약초, 해산물로 장만하는 사계절 저장 음식
곡류인 주식과 채소 위주의 부식으로 구성된 식생활과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 환경은 ‘저장 발효 식품’이라는 독특한 우리만의 음식 문화를 발달시켰다. 채소가 부족한 시기에 대비하여 소금이나 장으로 절여 짭쪼롬하게 발효된 장아찌는 주식인 밥과 맛이 잘 어울리고, 채소가 부족한 계절에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중요한 밑반찬이었다.
요즘은 생산 기술과 저장 시설의 발달로 계절에 상관없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여전히 장아찌는 깔끔하고 깊은 맛을 내어 입맛을 돋우는 음식으로 대접받는다. 오래 두어도 변하지 않고,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으며, 입맛을 개운하게 한다. 고급 재료보다는 만드는 이의 정성과 시간이 더 필요한 장아찌는, 일단 만들어 놓으면 언제라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든든한 밑반찬이다.
장아찌는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도, 멋진 조리 기구가 없어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제철에 나오는 식재료를 기본으로 하지만, 냉장고에서 시들어 가는 채소, 남아도는 과일, 과수원에서 버려지는 풋열매를 활용하여 맛좋은 장아찌와 피클을 만들 수 있다. 재료를 조금씩 모아 모듬장아찌로 만들 수도 있다.
이 책은 오래 보관하며 먹을 수 있는 우리 전통 저장 음식인 장아찌와, 단기간에 쉽고 빠르게 만들어 먹는 서양식 김치인 피클 담그는 법을 주제로 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재료의 양을 줄이고 만드는 과정을 단순화했으며, 건강을 생각한 저염 장아찌, 냉장고에 보관하는 장아찌, 우리 식재료를 활용한 색색의 피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다. 또한 쌀겨나 일본의 미소된장, 강황, 요구르트 등을 절임 재료를 활용하여 독특한 식감을 내는 방법도 소개했다. 채소, 과일, 해산물, 산나물 등 다양한 식재료에, 귀한 선물용으로도 좋은 장아찌도 소개했으므로, 농촌 주부나 도시 주부나 가릴 것 없이 맛 좋고 색감도 아름다운 장아찌를 담그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