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IMF 구제금융사태가 일어난 1997년에 태동하여 지난 10년 동안 광범위한 협동체를 형성해온 iCOOP생협이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지금 서 있는 자리를 둘러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안하고 있다.
책의 제목‘협동, 생활의 윤리’는 iCOOP생협의 지나온 10년이 조합원과 사회의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 식량의 자급과 환경 보전 그리고 생산비 보장을 위한 걸음이었고 이후 하고자 하는 중요한 활동 중 하나가 ‘공정 무역을 통한 가난한 나라의 지원’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저자들은 윤리적인 소비를 통해 나라 안팎에서 윤리적인 생산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사람과 자연 모두가 협동하여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문민정부 이후 시민단체들이 정부의 프로젝트에 점점 의존하며 시민들과 유리되어온 상황에서, 단체는 생활세계에서 협동의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삶의 물적인 토대를 구체적으로 바꿔내는 실험을 계속해왔다. 책은 물류센터 전체가 불에 타고 가공 생산자가 외국산을 혼입하는 등 온갖 우여곡절과 악조건 속에서 이만큼의 규모로 탄탄한 시스템을 수립해내기까지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 활동과 사업경영과 유통체계를 냉철하게 분석하면서 우리의 한계를 정직하게 인지하고 혁신의 방향을 구상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다른 생협들과 민간단체들이 자기 나름의 존재방식을 상상하는 데 유익한 실마리들을 풍부하게 얻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