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오디세이》(전3권)로 우리에게 아름다움의 세계를 보는 새로운 ‘눈’을 제공한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이 읽어주는 서양미술사. 미학과 미술사를 접목한 매우 특별한 구성과 서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미술사는 다양한 양식에 속하는 작품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서술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대상 영역을 미술사의 맥락을 구성하는 데에 필요한 몇몇 주요한 양식으로 한정하되, 선택된 양식들 각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형의 원리 및 그 바탕에 깔린 예술의 의지까지 드러내는 깊이 있는 접근을 시도했다. 미술사학에서 널리 알려진 대가들의 논문이나 저서를 선택하여, 그것들을 선형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미술사를 재구성해 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서양미술의 원리’와 ‘서양미술의 역사’를 하나로 묶어내, 서양미술의 원리를 그 시대의 상황 안에서(공시적) 설명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서양미술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통시적으로) 서술하였다. '논리적인 것'과 '역사적인 것'의 통일이라는 헤겔의 방법을 원용한 것이다. 또한 형태 색깔 빛깔 등 미술을 이루는 구성 요소들을 통해 각 시대 예술의 형상화 원리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였으며 나아가 그 바탕에 깔려 있는 각 시대의 미학적 관념을 명쾌하고 시원하게 드러내었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미술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대의 담론과 미학 이야기 등을 철학과 연결하여 서술한 점이 인상적이다.
『서양미술사』는 저자가 지난 몇 년 동안 대학과 사설 아카데미에서 했던 강의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동일한 강의가 몇 년 전 EBS를 통해 공중파로 방송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