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 이런 옛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저승에 곳간을 하나씩 가지고 있단다. 착한 일을 하면 곳간에 보물이 쌓이고, 나쁜 일을 하면 똥이 쌓이지…….”
작가 임태희 역시 어렸을 적 할머니로부터 들은 이런 옛이야기를 마음속에 잘 담아 두고 있다가, 작가가 된 이후 조심스레 다시 꺼내어 멋진 상상력이 버무려진 판타지 동화를 써 냈다. 《환생전》이 바로 그것이다. 그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며, 《환생전》이후의 이야기가 더욱 기다려지는 작가다. 이 작품을 읽어 보면 누구나 그 말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환생전》은 염라왕국 곳간을 지키며 덕을 쌓아 환생하기를 기다리는 소년 무아가 저승과 이승을 넘나들며 모험을 하는 이야기다. 운명이 뒤바뀌어 저승에 온 소녀 보리를 비롯해 심판의 문을 지키는 불개, 죽은 사람들의 죗값을 물어 천당과 지옥으로 보내는 저승의 심판관 염라대왕, 세상의 질서를 흔들어 염라왕국에 암흑을 드리우는 마녹 장군, 이승에서 죽은 혼들을 데려오는 저승사자, 긋강을 지키는 조롱박 할머니 염랑, 구렁이 호위병 등의 다채롭고 생생한 캐릭터들이 펼쳐 가는 이야기는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