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사랑과 외설의 경계에서
20세기 예술계의 신화적 존재, 페기 구겐하임
예술가가 아닌 컬렉터로서 20세기 예술계에 신화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페기 구겐하임의 삶을 다룬 책. 잭슨폴록과 마크 로스코로 시작되는 미국미술에서 그녀의 위치는 가히 독보적이다. 이 책은 공적, 사적으로 수집한 각종 자료, 즉 출판물, 미출간 원고, 일기, 인터뷰, 가십, 이메일, 전화통화, 비디오 테이프, 팩스, 웹사이트 등 페기에 관한 모든 자료를 샅샅이 모아서 재구성한 집요한 관찰기이다. 일반 전기를 통해서는 다룰 수 없는 흥미롭고 비밀스러운 내용을 포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자가 모순의 파열음을 감수하면서까지 인용한 페기의 사생활과 관련된 각종 가십과 러브 스토리, 일상의 기록은 한층 더 강렬하다.
작가는 컬렉터로서의 페기의 재능과 페기가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에 주력한다. 그녀를 유명인사로 만드는 데 한몫한 화려한 남성 편력에 가려진 페기 구겐하임의 진솔한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 책에는 로렌스 베일, 존 홈스, 막스 에른스트 등과 결혼과 이혼을 거듭하면서 동시에 예술 애호가이자 수집가로 성장하는 그녀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큐비즘, 초현실주의 그리고 추상 표현주의의 진정한 후원자이자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페기 구겐하임'의 인생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