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외로운 남자
그렇다면 남성은 왜 은퇴 후에 외로워지는 걸까? 그것은 사회가 남성에게 직장 제일주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남성을 삶에서 일 이외의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만들고, 일 이외의 인간관계도 극도로 얕게 만든다. 교외의 주택지가 가정을 지키는 주부(여성)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 한다면, 도심부는 일하는 피고용자(남성)의 시공간이라 할 수 있다. 남자는 은퇴하면 아무런 네트워크도 없는 주택지 공간에 남겨지게 된다. 행복도로 보면 남성은 여성보다 낮고, 고독사나 자살자수도 여자의 두 배다. 중년 남성은 지역사회와의 관계나 가족간 관계, 사적인 인간관계로 별로 없는 특징이 있다. 저자는 이것을 ‘남성의 관계빈곤’이라고 부른다.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여자
여성은 집안일, 육아가 포함된 총 노동시간이 남성보다 길고, 수면시간은 짧다. 그러니까 여성은 시간이 없는 것이다. 특히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에게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계속해서 가사도, 일도, 육아도 완벽하게 하는 완벽한 여성상을 요구한다. 게다가 미혼 여성은 결혼과 출산은 젊을 때 해야 한다는 식의 사회적인 제한에 쫓긴다. 결혼, 출산, 육아의 타이밍과 커리어의 양립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고, 결국 인생의 자유시간이 부족하게 된다. 저자는 이것을 ‘여성의 시간빈곤’이라 부른다.
남녀가 모두 행복한 사회를 위해
이 책은 주로 직장인 가정이 안게 되는 두 가지 문제를 검토한다. 남성,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인간관계가 부족하고 갈 곳이 없으므로 쉽게 고립된다. 한편, 여성은 압도적으로 시간이 없다. 더구나 남성과 여성이 서로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 또한 비극적이다. 최근 일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사회학자 미나시타 기류가 현대 남녀가 처한 가장 큰 문제를 “남자는 갈 곳이 없고, 여자는 시간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하며, 남녀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론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