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 "알고자 하는 모든 것이 전부 그 주제와 무관한 곳에 있는 지긋지긋한 학문"
저명한 기억 과학자인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남긴 말 가운데 "심리학의 과거는 길지만 역사는 짧다."라는 말이 자주 인용되곤 한다. 실제로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오늘날 우리가 심리학이라고 부르는 다양한 개념과 행태를 숙고해 왔다. 이에 비해 심리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려는 노력을 진행한 것은 최근 150년에 불과하다. 현대 심리학은 과학인 동시에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서 사람들이 동시대 사회의 온갖 요구에 대처하면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전문 지식이기도 하다. 이러한 심리학은 이런 이원적인 성격 덕분에 오늘날 우리 삶의 모든 부분과 맞닿아 있는 풍성하고 가치 있는 주제가 되었다.
이 책은 몇 세기 동안 등장한 심리학 개념과 그 배후에 존재하는 사람들에 관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세계 최고의 사상가들이 이 주제와 관련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글을 썼는지 살펴볼 것이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심리학의 원리》(1890)라는 책을 쓰느라 자그마치 12년이란 시간을 쏟은 직후 감정이 격해진 상태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심리학은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모든 것이 전부 그 주제와 무관한 곳에 존재하는 지긋지긋한 학문"이라고 쓰기도 했다.
심리학은 모든 과학이나 전문 분야 중에서도 가장 복잡한 축에 속한다. 언뜻 보기에는 모든 진리에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상식적인 문제나 일반적인 지식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겉보기에는 상식 같으나 실은 다양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세부적인 부분에서 미묘한 차이가 많은 과학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