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도시 한 복판, 만약 지금의 시간이 아닌 완전히 다른 시간으로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혹시 연애할 ‘때’, 공부할 ‘때’라는 게 있는 게 아닐까? 이 소박한 질문으로 저자들은 새로운 시간을 찾게 되었다. 숫자로 된 시간이 아닌 때에 맞춰 살기로 한 두 청년의 이야기가 바로 『절기서당』이다. 때를 알려주는 달력이란 다름 아닌 절기력! 달력 곳곳에 깨알만한 크기로 적혀 있는 입춘, 우수, 춘분, 청명……이 바로 그것이다.
절기력은 태양이 1년 동안 걸어가는 24걸음이다. 이 걸음에 맞춰 하늘의 빛깔과 높이가 달라지고, 땅 위의 풍경이 변한다. 만물이 변하는 때를 알려주기에 절기력은 농부들에게 요긴한 달력이었다. 절기에 맞춰 농부들은 씨를 뿌리고, 밭을 매고, 물을 대주고, 수확을 한다. 그렇다면 이 자연의 리듬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알려주는 ‘때’란 무엇일까? 이 고민은 절기라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절기는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시간과는 완전히 다른 시간이다. 따라서 절기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것은 다른 매트릭스 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이는 같은 공간에서도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소박한 질문으로 만나게 된 절기의 세계에서, 두 청년은 새로운 세계, 새로운 자신과 마주한다. “갈수록 이 세상이 참으로 다양하고 오묘한 곳이구나 하는 느낌이 어렴풋이 들었다. 나 혼자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닌, 태양과 달, 별, 바람이 이 순간 함께 존재한다는 느낌, 그것은 경외감이자 아름다움이었다.”, “‘나’라는 존재가 잠시도 쉬지 않고 출렁이는 세계, 나 혼자가 아닌 만물이 함께 만들어가는 세계! 그 세계는 풍성했다. 시간 안에도 특유의 냄새, 색깔, 볕, 습기, 바람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내 마음도 움직이고 있었다.” 태양이 움직이고 하늘과 땅이 변하는 가운데,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절기서당』은 농부의 삶을 힌트 삼아, 지금의 삶을 모색한다. 이 책은 21세기 도시에서 울려 퍼지는 농가월령가가 되고자 한다.
'절기서당' 영상보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