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간의 성문제Sexuality에 대한 학제간 연구의 결실로써 성과학Sexology이라는 이론적 틀을 이용하여, 인간의 성행동에 숨은 비밀과 신화를 벗겨내고 있다. 문화인류학에서부터 정신분석학, 진화생물학, 생식의학, 동물행동학을 아우르며 진지하고도 성실한 과학적 연구와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집대성된 성과학 보고서이다.
진지하고도 성실한 과학적 연구와 방대한 자료에 토대한 이인식의 성과학 보고서는 국내 과학저술가에 의해 탄생한 저작물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제리미 리프킨의 『엔트로피』, 제임스 클리크의 『카오스』 등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과학관련 책에서 국내저술가가 쓴 과학 분야의 책은 좀처럼 찾기가 어렵다. 서점에 나가보면 외국에서 온 번역물이 여전히 대중과학서의 주를 이루고는 있는 실정이다. 그는 과학문화연구소의 소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15년 이상 과학관련 글을 써오며 국내 출판의 불모지를 개척해 가는 산파가 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성에 관한 모든 정보는 철저하게 사적 영역에 갇혀버리고 그 결과 모두가 하면서도 아무도 알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연출한 지금, 국내 과학저술가의 특별한 사명감으로 탄생하였다. 이인식의 성과학 보고서는 1940년대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진 킨제이 보고서에 버금가는 충격과 파문을 던지고 있으나, 성과학도 시대와 사회의 이데올로기로부터 절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연구방법 또한 끊임없이 회의하고 반성해야 할 것임을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