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형태의 가족이 아닌, 새로운 ‘가족의 탄생’은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그로 인해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를 고민해 보는 일도 여러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조건 속에서 아이들이 겪는 갈등과 성장을 다룬 동화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이다.
『신통방통 왕집중』으로 ‘제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았던 동화작가 전경남의 신작『불량 누나, 제인』도 그런 작품들의 연장선 상에 있다. 부모의 재혼으로 본의 아니게 가족이 된 누나와 동생, 그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받아들이기까지 겪는 갈등이 작품의 중심축을 이룬다. 기존의 작품들과 조금 다른 지점이 있다면, 그 아이들이 놓인 현실이 ‘조기유학’이라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 낯선 공간, 낯선 문화에 놓인 두 아이의 갈등과 성장은 그래서 더욱 복합적이고 다양한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