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손수 농사를 짓고, 집을 작품 만들듯 온갖 정성을 다해 수리하면서 일상을 능동적으로 견뎌내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진작가 강봉조의 작업일지 『나는 오후에 탐닉한다』. 그녀는 매일 오후 정원과 텃밭을 일군다. 소박한 부추꽃에 마음을 빼앗기고, 고추를 키워 김치를 담그면서 문명의 이기와 생명에 대한 안쓰러움을 느낀다. 100년도 넘은 집을 2년이 넘도록 천천히 수리하고, 낡은 파이프를 교체하면서도 집이나 사람이나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인생의 진리를 얻기도 한다.
강봉조의 오후는 매일 반복되지만 매번 똑같지는 않았다. 성장하고 열매 맺고 눈과 바람도 맞으며 시들어 죽기도 하는 정원과 텃밭을 보면서, 그녀는 삶과 사람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하게 됐다. 꽃과 채소들은 날마다 자라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녀의 일상도 매일 조금씩 다르게 이어지고 있다.
갖고 싶은 책 〈작은 탐닉〉 시리즈는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담아낸 책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 책보다 조금 작은 판형으로 만들어 들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읽을 수 있는 작은 즐거움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