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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
글쓴이
이완주 저
출판사
들녘
출판일
2002년 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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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완주

토명(土明) 이완주(李?周).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과 네덜란드 와게닝겐 국립농과대학교에서 각각 토양화학과 식물영양학으로 석사 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식물영양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완주 토양병원’과 귀농아카데미를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에서 토양학을 강의하고, 전국 농업기술센터와 마이스터대학에서 꾸준히 강의하고 있다. 한국토양비료학회 종신회원이기도 한 그는 어려운 흙과 비료의 세계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장으로 33년간 일하면서 식물이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린음악농법’을 만들었다. 책으로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 『흙, 아는 만큼 베푼다』, 『그린음악농법』, 『베란다 식물학』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자연과학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흙의 과학(토양학)

흙은 모든 생명의 어머니라고들 하지만 과연 우리들은 흙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흙이 물과 공기, 유기물, 그리고 잘게 부서진 돌 알갱이로 구성되어 있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아해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것이 바로 미생물들이다. 흙을 돌 알갱이의 고체 덩어리로만 이해하던 사람들에게는 쉽게 납득하기 힘든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흙에 고체 덩어리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50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그 나머지를 액체와 기체가 차지하고 기체가 있는 공간에 유기물과 미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렇게 구성되어야 비로소 우리는 흙이 살아 있다 고 말할 수 있다.

흙 1그램에는 미생물들이 수천만 마리에서 수억 마리까지 살고 있다. 따라서 1ha 면적의 흙에 사는 미생물들의 생체 무게는 무려 2톤이 넘을 정도라 한다. 흙은 하나의 생명체라는 말은 이러한 근거에서 나온 것이며 흙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유기적 세계를 이룬다. 이렇게 살아있는 흙에서만 식물들이 생명을 누릴 수 있고, 사람들도 거기에서 나는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밖에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흙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흙의 종류에는 산성흙과 알카리성흙이 있고, 모래질의 사질토와 진흙질의 황토가 있으며 색깔이 검은흙과 그렇지 않은 흙이 있다. 게다가 흙은 전기적으로 음{-)이어서 남성보다는 여성에 가까운 성질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흙을 아버지라 하지 않고 어머니라 했을지도 모른다.

농사도 그렇지만 역시 자연의 세계는 흙을 근본으로 한다. 흙이 죽어 있다고 한다면 농사도 자연도 살아 있을 수 없다. 산업사회에 들어서서 환경이 오염되고 있다는 말은 바로 흙이 오염되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흙이 살아야 자연도 살고 농사도 살고 더불어 사람도 살 수 있는 것이다.

흙을 살리려면 먼저 흙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바로 이 점이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의 출발선인 것이다. 보통 흙에 대한 책으로는 농과대학에서 가르치는 토양학 관련 교재가 있다. 흙에 대한 이해를 학문적으로 접근한 책들이기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도 힘들 뿐더러 일선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에게는 더욱더 접근이 어려운 책들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말하자면 누구나 쉽게 흙을 이해하고 쉽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얘기들을 싣고 있다. 쉽다하여 내용이 가벼운 것은 결코 아니다.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잊지 않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더불어 일선 농민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질문과 대답' 식으로 실어주고 있다.

흙을 알아야 좋은 흙을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흙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돋구고 있다. 그로부터 좋은 흙 만들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 거꾸로 지금의 흙은 무엇 때문에 오염되고 나쁜 흙이 되었을까? 한마디로 과다한 화학약품의 남용에서 비롯되었다. 독성이 청산가리보다 l만 배나 많은 제초제의 남용과 살충, 살균제 등 농약의 과다한 사용 그리고 좀더 많이 먹을 요량으로 마구 뿌려대는 화학비료 등이 그것이다. 사람이 먹을 작물들만 남기고 그 밖의 풀들은 싹쓸이할 욕심으로 제초제를 흙에다 마구 뿌려대니 당연히 흙 속에 사는 미생물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체들이 고사하고 만다. 또한 흙 속에 녹아 있는 많은 유기물들이 독약에 오염되어 쓸모없게 된다. 그러니 흙을 구성하는 고체(고상), 액체(액상), 기체(기상)의 균형이 깨지고 만다. 미생물과 유기물은 그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흙 속의 유기물은 물을 머금고 있어 액상을 유지해주고 기상은 미생물들이 사는 공간이기에 마찬가지로 미생물에 의해 유지된다. 농약은 작물에다 뿌려주지만 마찬가지로 간접적인 부작용을 낳는다.

화학비료는 흙 속의 유기물과 미생물을 대체하는 것이기에 그들을 불필요한 존재로 만들어버려 흙의 균형을 더 크게 깨뜨리고 만다.
깊은 산 속의 흙이나 인간의 손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의 흙은 그대로 살아 있다. 거기에는 자연순환의 메커니즘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흙에서 난 것은 그대로 다시 흙으로 돌아가기에 순환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나 농사는 다르다. 농사로 지은 먹을거리들은 자연에서처럼 몽땅 다시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오염물질인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먹고 나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배설물이다. 흙으로 돌아가면 흙을 살리는 데 아주 요긴한 유기물임에도 엉뚱한 곳에서 쓰레기로 버려질 뿐이다.

여하튼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흙 만들기의 핵심은 이런 유기물을 흙에다 넣어주자는 것이다. 유기물이 충분할 때 흙에는 꼭 필요한 액상과 기상이 자리잡을 수 있다. 더불어 그런 공간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화학비료의 사용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도 아프면 병원에 가고 화학약품을 복용하듯이 작물들에도 필요에 따라 화학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으로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양을 넣어주는 데 있다. 말하자면 흙을 오염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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