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김도연의 첫 소설집. 중앙신인문학상 수상 당시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남과 헤어짐의 아픔을 내면화한 작가적 재능이 높이 평가되었다"는 평을 들은 바 있는 김도연은, 이번 소설집에서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실재하되 실재하지 않는' 현실을 그려나간다. 실제로 「검은 눈」「기차는 사북을 지나간다」「소리개가 떴다」 등 다수 소설은 폭설로 고립된 공간을 그 배경으로 한다. '시골 총각', '노총각', '소설가'로 대표되는 주인공이 그 공간에서 겪는 일들은 현재와 과거, 미래를 오가며 읽는 이로 하여금 꿈인지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별되지 않는 몽환적 세계로 이끈다. 약간의 어지럼증과 함께 그 여로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과연 '현실'인가 의심을 갖게 된다. 결국 작가는 첫 소설집에 실린 9편의 단편을 통해, 이 세계가 품고 있는 진실을 다시 돌아보라고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