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성일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바다에서 아버지를 품고 아버지를 넘어서 이웃과 공동체의 삶으로 확산되어 가는 시인의 꿈이 그려져있다. 자연의 일부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의 바다가 안겨주는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존재는 아버지였으나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현실의 무게는 그에게 벗어나기 어려운 질곡으로 여겨져 왔었다. 하지만 지금 바다를 ‘땅’과 연계시키면서 바다 속의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삶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시인의 작품들은 우리 문단에 바다의 시세계를 한층 넒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