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의 연극은 엘리자베스왕조 시대에 크게 융성하였다고 한다. 이 시대에는 귀족의 보호 아래 대규모의 전문극단이 출연하였고 극장, 무대장치, 대본, 의상및 소도구등 배우들의 시각적 요소가 매우 중요시 되었기에 남자배우들만 연기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던 이 시대엔 특히 가면과 여장에 대한 분장술이 발달했다고 한다. 영국은 이 시대의 큰 특징으로 세익스피어의 등장을 들고 있다.

세익스피어는 생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지만 그의 많은 작품들은 후일 여러 나라의 예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무대예술은 오늘날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대를 재현하기 위한 분장술 역시 괄목할 만한 발전을 가져오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항간에는 그가 이러한 작품을 써낼 만큼 충분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진짜 세익스피어는 다른 사람일 거라는 논쟁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듯하다.

서두가 길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

목차의 작품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4대 비극으로 시작된다.

나도 우스갯소리로 써 본 적 있는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로구나!“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햄릿, 멕베스, 리어왕, 오셀로이고 이어서 5대 희극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밤의 꿈, 뜻대로하세요, 십이야, 말광량이 길들이기등 다수의 희.비극, 사극을 그림과 함께 엮어놓고 있다.

작품줄거리는 짤막하게 요약하고 극의 장면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 놓아서 시각적으로 그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한 건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 까지 하고 막연히 글로 대할 때와 판이하게 차이나는 작품의 감동마저 느낄 수 있음은 이 책의 미덕이다.

그러나 뒤로 가면 갈수록 세익스피어의 많은 작품 싣기에 치중한 나머지 부연 설명이 전체 줄거리를 파악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하다거나 그림을 작게 삽입한 바람에 앞쪽에서 느낄 수 있었던 모든 장점이 단점으로 변해버림은 아쉬움으로 남는 듯하다.

그래서 이런 류의 책은 ‘읽기’에 치중을 한다면 그다지 흥미롭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림의 내용을 중심으로 의상, 소품, 풍경등 조목조목 살펴보며 책을 대한다면 나름 그 시대를 알 수 있는 충분한 지적 상식을 습득하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곳곳에 들어있는 극중 대사란! 그것만 읽어 내려가도 독서의 원초적 생명인 ‘재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나는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아무리 천하고도 천하여 멸시할 만한 것이라도

사랑은 훌륭하고 품위 있는 것으로 바꾸어주지.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그래서 날개달린 큐피드를 소경으로 그린 것.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에는 분별심이라고는 조금도 없지

눈은 없고 날개만 있는 것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런 성급함을 나타내는 거야.

-한여름 밤의 꿈中 1막 2장 23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