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달까지』는 파리를 짝사랑한 남자, 잡지 〈뉴요커〉의 인기 칼럼니스트로 오랫동안 활약해 온 애덤 고프닉이 세밀하게 그려낸 리얼하고 유쾌한 파리 체류기이다. 이 책에는 뉴요커의 눈으로 본 파리의 세밀한 모습이 담겨있다. 저자는 인기 칼럼니스트답게 파리에서의 삶을 재치있고 위트있게 그리고 비판적으로 그려냈다.
그는 프랑스 정치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제스추어, '똘레랑스'를 외치면서 사회적 기득권을 인정하는 프랑스 사회의 이면, 극적효과와 퍼포먼스에 능한 프랑스 사람들의 이중적인 심리를 꼬집는다. 나치 전범으로 장관을 지낸 모리스 파퐁 취재 후일담, 위기를 겪고 있는 프랑스 음식과 식당들, 프랑스 파업 사태 등 저널리스트로서 다가간 파리도 흥미롭지만 실생활 면면의 에피소드는 웃음을 자아낸다. 희한한 조건을 붙이는 아파트 렌트 시스템, 파리의 헬스클럽에서 겪은 황당한 관료주의, 동네 음식점 주인을 설득해 음식 배달해 먹기, 관광지가 아닌 '동네 공원'이 된 뤽상부르 공원의 풍경, 낮잠을 자지 않는 아이를 용납하지 않는 파리의 유아원, 제품의 결점을 인정하지 않는 서비스센터 직원, 배달 시간을 마음대로 정하는 배달원, 비밀번호를 정해주는 은행 등 '관광지 파리'가 아닌, 부딪혀봐야 알 수 있는 '살아 숨쉬는 파리'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