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후반기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설명하는, 유럽인이 작성한 대표적인 필사본인 『일본사』중에서 임진왜란에 관해 기술하고 있는 마지막 열 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는 일본군이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과, 부산에 도착하여 삽시간에 조선의 성을 점령하고 서울을 함락시키는 공세에서부터 명군의 도래와 강화 협상에 이르기까지 임진왜란의 중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점점 지쳐가는 일본군의 물질적·심리적 상태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어 임진왜란을 여러 층위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무엇보다도 저자인 루이스 프로이스가 1597년 나가사키에서 사망할 때까지, 15년 여간 일본 전국시대의 정치적 격변기를 몸소 경험했고 임진왜란을 계획하고 치르는 전 과정을 직접 눈으로 지켜본 '외부인'인 만큼 임진왜란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시선, 서양의 눈에 비친 한국의 이비지를 확인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살림출판사의 ‘그들이 본 우리 총서Korea Heritage Books’는 16세기부터 20세기 중엽까지 서양의 눈에 비친 우리의 궤적을 살피면서 오늘날의 우리가 형성되어 온 과정을 고찰하려는 시도이다. 특히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희귀본들을 상당량 참고하여 여러 인문사회과학 분야 및 한국학 전반에 걸쳐 중요한 기여를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