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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가기
글쓴이
송제숙 저
출판사
동녘
출판일
2016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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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송제숙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복지, 노동, 여성, 청년, 교육, 금융자본, 비공식 모드 경제 등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쓴 책으로 《복지의 배신》(이후, 2016), 함께 쓴 책으로 《속물과 잉여》(지식공작소, 2013)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자기만의 방’을 찾아가는 비혼여성들의 고된 여정,
전월세의 정치경제학과 불안한 주거와 재정,
자유로운 삶에 대한 욕망과 신자유주의의 공모,
좌파적이되 자유주의적인 주체들의 잠재성….

젠더, 정치경제, 정동으로 바라본
비혼여성들의 주거와 독립, 좌절과 투쟁에 관한 문화인류학적 분석!

한국에서 여성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산다는 것

이 책은 여성의 교육 수준과 사회적 지위가 이전과 비할 수 없이 올라갔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의 삶이 대중매체 등을 통해 이토록 널리 확신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비혼을 선택하는 것, 비혼여성이 독립해 혼자 살아가는 것은 투쟁에 가깝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이성애적 가족구성이라는 ‘정상적’ 인생경로를 밟지 않았다는 식의 가족집단과 주변인들의 결혼 압력을 겪어내야만 한다. 게다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혼자 사는 것은 이후 결혼을 하게 될 때 성도덕적으로 흠이 생기는 것이라는 잣대가 여전히 존재한다. 혼자 살게 된 이후에도 남자 신발을 구해 현관에 둬야 할 정도로 성적 안전성에 대해 위협을 느껴야 한다. 또한 집을 구할 때 큰 목돈이 들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불안할 가능성이 높은 젊은 싱글여성은 가족집단의 재정적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되고 또 그만큼 가족의 지배력은 강화된다. 저자는 한국의 비혼여성의 상황을 “이 같은 친족관계로부터의 주변화와 젠더화된 사회경제적 지위는 퀴어 집단이나 이혼여성 같은, 한국사회에서 규범적인 성인의 삶에 속하지 않는 다른 하위 인구 집단들이 직면한 상황에 비견될만하다”라고 정리한다.

요컨대 이 책은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 이후를 살아낸 한국의 청년, 특히 비혼여성들의 삶을 통해 그간 섬세하게 다루어지지 못했던 한국사회의 틈새와 결들을 짚어낸다. 저자는 젠더, 정치경제, 정동(affection)을 중심으로 한국의 비혼여성들의 삶을 바라보며, 이를 통해 한국의 비혼여성들이 독립적인 주거와 삶을 획득하는 것의 어려움, 한국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그에 비해 주목되지 않았던 한국의 독특한 주거금융 시스템인 전세 시스템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분석, 자본주의의 획일화된 삶의 양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것이 어떻게 신자유주의가 요구하는 유연한 노동과 결합하게 되는지, 정치적으로는 좌파/진보적이면서도 기존의 운동권의 정서와는 달리 개인적 자유를 중시하는 새로운 주체들을 어떻게 볼 것인지를 그리고 있다. 한국사회의 젠더 질서, 금융화, 전월세 시스템, 여성의 빈곤, 진보/좌파적 주체들의 삶의 양식이 유발하는 자유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아이러니한 공모,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진보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이들의 혁명적 잠재성 등 한국사회에 대한 흥미롭고 도발적인 성찰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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