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읽지 않은 책』은 세계적 천문학자-과학사가인 오언 깅거리치 하버드대 교수가 코페르니쿠스의《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놓고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코페르니쿠스의 이 책이 당대의 독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추적해보고 있는 책이다.
1543년에 초판이 나온 코페르니쿠스의《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는 태양중심설이 가장 정교하게 서술된 그의 대표작이다. 그러나 태양 중심 우주론을 다룬 앞부분 5퍼센트 정도는 “지적으로 즐길 만하게” 씌어졌음에 비해, 나머지 95퍼센트는 행성의 움직임을 고도의 기하학적인 방식으로 설명하여 무시무시할 정도로 전문적이었다. 저자는 소장인의 서명과 필기 내용을 토대로, 책의 독자가 어떠한 인물이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책의 내력’이라는 이채로운 소재를 가지고 전개되는 이 책에는 저자가 희귀본 서적을 추적하는 과정 중 겪은 우여곡절은 물론, 16세기 유럽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가 발견한 책들 중에는 갈릴레오, 튀코 브라헤, 케플러, 미하엘 마에스틀린 같은 일급 천문학자들이 소유하고 거기에 뭔가를 적어놓은 책들이 포함된다. 이 메모들에는 천문학자들 사이의 흥미롭고도 격렬한 다툼뿐만 아니라 새로운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교회가 벌인 사투(검열의 흔적)가 담겨 있다. 저자는 “극도로 전문적인 16세기의 학술 논문이 어떻게 종교개혁을 능가할 정도로 중대한 혁명의 기폭제가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책들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문화적 상징물이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