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이미 잘 알려진 스토리를 토대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디즈니는 기존 설화, 즉 신화, 전설, 민담과 동화를 스토리 기반으로 삼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발표된 46편의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가운데 38편이 기존의 스토리에 의존하고 있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미 오랜 기간 동안 그것이 독자들에 의해 검증되어 안전하며, 원작의 대부분이 저작권과 관련이 없어 마음껏 ‘디즈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차별되는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차별화의 실제 실현 여부와는 달리 드림웍스의 차별화 전략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스토리텔링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우리 애니메이션의 스토리텔링이 경쟁국 애니메이션의 그것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인식을 관객에게 어떻게 심어줄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 그리고 실제에 있어서도, 현재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그 뒤를 쫓고 있는 ??저패니메이션??이 시도하고 있지 않은 스토리텔링 방식을 찾아 그 틈새를 공략함으로써 우리만의 방식을 창조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 책에서 디즈니와 드림웍스의 스토리텔링 전략을 철저하게 분석하고자 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러한 뚜렷한 선긋기에 대해 강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