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전통을 잊어가고 있다. 그것은 요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상들은 음식을 만들 때, 재료 준비에서부터 음식을 담아내는 순간까지 하나하나에 모두 의미를 두고 정성을 다했다. 그 의미와 정성이 우리가 잊고 있던 전통음식의 첫 번째 기본이다. 두 번째는 음양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에는 우주의 질서인 음양오행 사상이 깔려 있다. 음식 재료 역시 음(陰)의 성질의 식품과 양(陽)의 성질의 식품으로 나누어져 있어, 내 몸이 뜨거우면 찬 성질의 음식을 먹고, 내 몸이 차가우면 뜨거운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 두 성질의 재료를 상호보완이 되도록 섞어 조리하면 음양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맛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몸도 건강하게 해주는 음식이 된다. 왜 이 재료와 저 재료가 만나야 하는지, 만나면 무엇이 좋은지, 어떻게 하면 더 맛있고 건강에 좋은지를 음양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 세 번째는 격식을 갖춰 상을 차려내던 법도이다. 큰상을 비롯하여 명절상, 제례상, 돌상, 주점상, 다과상, 주안상 그리고 여러 가지 반상 등 전통상차림은 상을 받는 대상과 차리는 때에 따라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모두 격에 맞춰 의미를 담아 정성스럽게 차린 상들이다. 오늘날에는 차려지지 않는 상들도 많은데 이 경우 단순히 상차림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전통문화와 조상들의 지혜도 같이 사라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1장에서는 매일의 식사를 위한 밥과 반찬, 2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떡과 한과에 대한 개요와 레시피를 소개한다. 전통밥상의 음식들과 역시 예부터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던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3장에서는 전통적인 이바지 음식의 종류와 유래, 4장에서는 상차림의 법도와 그 의미에 대해 배워본다. 음식을 준비하는 방법, 담거나 차려내는 방법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명절과 의례, 세시풍속 또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들이 모두 국문ㆍ영문으로 병기되어 있어 레시피와 함께 자연스럽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