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마저 매혹적인 남자, 레트 버틀러
1936년에 출간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남아있는 명작이다. 미국 남북전쟁의 패배로 몰락해가는 남부 조지아 주의 대지주 가문을 배경으로 성숙해가는 여인의 삶을 대서사시로 펼쳐낸 이 작품은 출간 이후,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뻔뻔스러우면서도 강한 여자, 미워할 수 없는 악녀 스칼렛과 냉소적이고 자유분방한 로맨티스트 레트 버틀러의 어긋난 사랑은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후속작에 해당한다. 원작의 스토리에 충실하면서도 남자 주인공인 레트 버틀러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원작보다 훨씬 앞 시대인 1843년 레트 버틀러의 어린시절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며, 뒷 이야기도 원작보다 더 길게 전개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한 그의 도전적이고 자유분방한 성격이 형성되기까지 깊은 영향을 주었던 권위적인 아버지 랭스턴 버틀러, 전쟁의 상처 속에 KKK단으로 변해버린 남편 앤드루에게 분노하며 새롭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현명한 여인, 로즈메리 버틀러(레트의 여동생), 스칼렛을 사랑하는 레트의 등만 바라보며 쓸쓸하게 살아가는 여인 벨 워틀링 등 원작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아던 레드 주변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여 볼거리를 더했다.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남북전쟁 당시 미국의 시대상,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 간의 사랑과 증오, 질투와 반목, 삶에 대한 의지 등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