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로마의 역사』는 테베레 강 옆 작은 마을에서 출발한 로마가 지중해를 넘어 세계를 지배하는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기까지, 야만인의 발굽 아래 장엄하게 몰락하기까지를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낯설고 어려운 황제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대신 로마의 운명을 가른 역사적 순간들을 차근차근 짚어나가며, 등장하는 인물들을 영웅 혹은 악당으로 만드는 대신 비판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예술을 사랑한 순진한 청년 네로는 왜 두 번이나 어머니를 죽이게 됐을까? 검투사에 열광하고 사치와 오락에 탐닉했던 로마인들이 어떻게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을까? 책은 권력을 향한 가차 없는 투쟁과 인간의 위대함과 나약함, 잔혹함과 천재성 등 공존할 수 없는 본능들이 맹렬하게 소용돌이치고 있던 로마 역사를 담아낸다.
또한 저자는 로마인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정치기계’였다고 평가한다. 로마가 전쟁을 통해 실현한 ‘팍스 로마나’에는 언제나 명분이 있었으며 신들에 대한 존경심, 성실성, 명예,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의에 입각하여 처리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고 분석한다. 또한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멸망은 서서히 찾아왔으며 파괴나 침략이 아니라 로마 제국이 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엘도라도로 여기고 일원이 되기 위해 찾아온 이민족들에 의해 마지막 몰락을 맞았다는 색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