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제6회 한국소설 작가상을 수상한 김진초 소설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여자여름』은 분출을 시도하는 저 안의 얘기이다. 첫 번째 장편소설『시선』, 두 번째 장편소설『교외선』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진초 소설가는 주변의 사소한 감정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 느껴진다. 『여자여름』에서 ‘언제부턴가 이 땅은 네 개의 계절 중 두 개를 잃었다. 봄이 올 때가 됐는데, 설레다 보면 어느새 여름이고, 올 가을엔 단풍놀이 좀 가야지, 벼르자마자 느닷없이 코트를 꺼내야 할 겨울이 들이닥치고 했다. 봄가을은 기다리다 놓치고, 여름겨울은 늘 준비 없이 맞는 것이다. 우리 사이에도 두 개의 계절만 존재하는 걸까? 오래전 포기한 계절에 아무런 예고 없이 불타는 여름으로 쳐들어왔다가 단풍도 들기 전에 훌쩍 자기를 거두어 간 그. 그는 정말 떠난 것일까?’ 라며 느닷없이 사라지는 막막함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가슴속에 스며들었을 『여자여름』같은 계절을 꺼내보고 싶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