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은 파리의 한 공방에서 오래도록 잊고 살았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한 중년 사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회사일로 파리에 왔다가 전업작가 생활을 시작하게 된 주인공 사드 카하트는 매일 아침 어린 두 자녀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다가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상점을 지나게 된다. ‘데포르주 피아노: 공구, 부품’이라는 간단한 상호에 흥미를 느낀 카하트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지만 처음에는 오만한 가게 주인에게 환영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카하트는 마침내 정식으로 이웃의 소개를 받고 그전에는 내밀하게 감추어졌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집 안에 들여놓을 맞춤한 중고 피아노를 찾기 위한 카하트의 노력을 눈여겨본 공방의 책임자이자 새 주인인 뤼크는 피아노의 역사와 예술로 이끄는 뛰어난 안내자 역할을 한다. 피아노를 둘러싼 카하트의 어린 시절 추억과 함께 줄곧 이어지는 카하트와 뤼크의 음악적인 우정 이야기에는 피아노가 소리를 내는 방식에 관한 설명, 그 찬란한 역사,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에서부터 이 악기가 노래를 부르게 하는 많은 장인과 배달부, 판매원에 이르기까지 피아노를 좋아하는 사람들, 피아노가 생활의 중심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