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도 못 하고 접은 오랜 짝사랑.
모든 걸 알고 있는 너는 바로 그의 동생.
그런데…… 네가 날?
“그날은 내가 좀 심했던 것 같아.”
태윤의 표정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지극히 단조로웠다. 평생 하지도 않고 살 것 같은 사과를 받으니 난이는 당황스러운 마음뿐이었다.
“해야 할 말은 해야 하는 거니까.”
난이의 의중을 읽었는지 태윤이 나지막이 덧붙였다.
“……왜 그랬는데?”
“왜 그랬을 것 같은데?”
태윤이 난이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되물었다. 난이와 태윤의 시선이 한동안 서로에게 향한 채 떨어질 줄 몰랐다.
“나 너 좋아해. 그래서 그랬어.”
태윤의 말에 난이는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얼어버렸다. 난이는 시선을 내리깐 채로 숨을 멈췄다.
“나도 처음에 믿기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는 새에 너를 좋아하고 있었더라고.”
태윤의 말이 멍한 머리를 쿵 치는 것 같았다.
“네가 형을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어. 아니, 솔직히 상관있는데 앞으로는 없을 거야. 어차피 너도 마음 정리하고 있는 중이잖아.”
난이의 입이 스르르 벌어졌다. 머리는 멍했고 가슴은 거세게 뛰고 있었다.
“앞으로 잘 해보려고. 너도 날 좋아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