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특별법에 따라 제주4·3'사건'으로 공식화되는 과정에서 가려진 제주4·3'항쟁'의 역사를 복원하고자 하는 책. 가 확정됨에 따라 그동안 금기시되었던 4·3의 잔혹상이 공식화되어 인권유린의 과거사를 직시하고 청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하지만 정부와의 타협에 기반한 특별법은 기본적으로 '민간인 희생'이라는 측면에서 4·3을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단독선거를 저지하고 통일국가의 염원을 보여주었던 '항쟁'의 측면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이 책에서는 1장에서 4·3항쟁의 배경과 원인의 前史로서 8·15 직후의 제주도 상황과 인민위원회 활동 그리고 4·3의 도화선이 된 1947년 3·1사건 및 3·10총파업과 이에 대한 미군정의 대응을 살펴보고, 2장에서 남로당과 제주도민의 연대를 통해서 '항쟁 과정'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초토화 진압작전으로 대응한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시각과 이제는 공식화되고 있는 민간인 학살 과정을 서술할 것이다. 그리고 4장에서는 학살의 경험이 제주도민에게 낳은 피해의식의 작동과 그로 인한 제주4·3항쟁의 망각을 다루면서 기억투쟁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현재의 진상규명운동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