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학사에서 철학박사로, 지금은 보헤미안이 되어 세계를 여행하는 작가 이혜승이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부터 이스탄불, 모로코로 이어지는 아랍권 국가를 홀로 여행하며 쓴 에세이집. 공부를 하던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부하라, 카자흐스탄의 이식 평원을 지나고, 태국의 방콕,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캘커타를 다녀왔다. 터키의 이즈미르, 파묵칼레, 이스탄불, 모로코의 시니 이프니, 크사르 엘 케비르, 마라케시, 페스, 세우타, 카스바, 사하라 사막 등의 아랍권 국가에서는 여자 혼자 여행하는 무모한(?) 용기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혜승이 보고 온 모로코에는 산악지역에 사는 유목민이 3일 밤낮으로 결혼식을 열고, 흥정을 위해 사돈에 팔촌 얘기까지 하느라 한나절을 보내는 시장이 있고, 좁은 골목길만 있어서 나귀가 교통수단이 되는 도시가 있었다. 그리고 지나가는 여행객을 붙들어 차를 권하고, 아껴둔 등갈비를 꺼내 요리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의 향기, 평원의 모래, 지중해의 푸른 하늘을 껴안고 돌아온 그녀는 이 책에 여행의 기억을 담아 정리하고 다시 다음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