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 두 번째 / 고득성 / 다산북스]

제목 :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 두 번째] 준비 없는 노후의 불안함

최근에 발간되는 실용서(자기계발, 재테크, 경영, 인간관계 등)들은 소설형식(우화)을 띠고 있는 것이 많다. 주인공이 어떤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그를 도와줄 멘토를 만나면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대표적인 것이 [배려], [마시멜로 이야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홍대리 시리즈]같은 작품들이다. 국내에서 이런 형식을 띤 초기 작품 중에서 유명한 것은 아마도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이론서는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데 국한되지만, 이렇게 소설형식으로 쓰인 책들은 지식과 정보 전달 외에 ‘공감’이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자기계발은 머리로 아는 것보다는 마음으로 느끼고 다짐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화는 충실히 그 목적을 달성하게 해준다. 특히, 이론서는 딱딱하지만 소설은 재미있어서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고, 그래서 쉽게 읽히며 인기를 끈다. 최근 10여 년간 이런 부류의 책들이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출판 되었다. 이것도 출판계의 한 유행이 되겠다.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 두 번째]도 소설형식으로 노후대책을 위한 재테크를 강조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오현재, 심주운, 구본성, 나부동, 도중도. 이름에서 각각의 성격과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다. 멘토는 오현재의 대학시절 교수였던 매튜 교수다. 등장인물들은 수입보다 많은 소비를 하고,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하며, 미래에 대한 준비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다가 누구는 회사 사택에서 쫓겨나고, 철밥통 직장에서 물러나며, 병으로 쓰러지고, 빚을 내 주식을 하다가 모두 날려버린다. 주인공 현재는 우연히 매튜 교수를 만나서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는다.

이 책에서는 부를 쌓을 수 있는 재테크 방법보다 재테크에 임하는 자세를 이야기한다. 지금의 가난은 자신의 마음가짐, 즉 돈에 관한 생각에서 오는 것이다. 먼저 돈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것, 거기에서부터 재테크가 시작된다. 이 책의 부제는 ‘3대 자산 이야기’다. 재테크의 3대 자산은 주식, 예금, 부동산이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노후를 위한 자산으로 보장자산, 은퇴자산, 투자자산을 이야기한다. 이 세 가지 자산을 준비하는 것이 노후대책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은퇴를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하고 있다. 당연히 노후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준비 없는 노후는 자신에게도 불행이지만 자식들도 함께 불행해지는 일이다. 지금 당장의 소비, 목적 없는 투자가 자신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준비 없는 노후가 얼마나 불행한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여느 재테크 서적과 비슷하게,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소비를 줄이고, 빚을 먼저 청산하고, 분산투자와 복리효과를 이용하라는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재테크 기법이 아닌, 불안한 노후에 대한 경각심을 얻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되겠다. 책을 읽다보면 직장에서 쫓겨나는 인물, 건강이 나빠지는 인물, 투자에 실패하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들이 남같이 않고 자신의 모습 같아 보일 때, 독자는 저자와 공감하게 되고 돈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지금 당장 노후 준비를 위한 재테크를 해야겠다는 생각,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