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동안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전국을 떠돌며 살아온 위안부 강덕경 할머니의 유령 같은 삶을 추적해가는 다큐멘터리 에세이. 이 책은 자신이 그려놓은 그림 속으로 들어가 버린 한 위안부 소녀의 삶을 섬세한 언어로 따라가는 한 대필 작가의 고백이자 위안부 소녀의 초상화이다.
저자는 강덕경 할머니가 남겨 놓은 〈빼앗긴 순정〉,〈마츠시로 위안소〉,〈악몽〉,〈그리움〉,〈책임자를 처벌하라〉,〈새가 되어〉 등의 그림들을 한 장씩 묘사해가면서 ‘성노예’로서 당시 15세 소녀가 느꼈을 생생한 공포와 수치, 상실된 소녀의 꿈, 인간의 삶에 대한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저자 특유의 감각적 시어(詩語)로 전달하고 있다.